어떤 사람이 되고 싶냐고 물어보면
난 “구수한 사람” 이 되고 싶다고 말한다.
어느 자리에서건
있는 듯 없는 듯 하는 사람이지만 꼭 찾게 되는…
힘들어 찾아갔을 땐
아무말 하지 않고 술잔을 기울어주는
그런 사람…
비오는 날에는
파전과 함께 생각이 나고…
같이 잔을 기울이면
그 자리가 더 아늑하고 편안할 거 같은 사람….
그런 구수한 사람들이 좋다…
예전에는 콜라같은 사람들을 좋아했지만…
한살 한살 나이를 먹을 수록
콜라 같은 사람보다
누룽지 같이 구수한 사람이 좋아지는 건 어쩔 수 없나보다…
상대방을 인정해주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주는 것만큼
기운나게.. 살맛나게.. 하는 일도 드물다.
나를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는 사람,
말이 통하는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다.
작은 친절에도 감사할 줄 알고…
다른이의 작은 질문이나 사소한 부탁도 소홀히 하지 않는 그런 모습들도
기분좋게 하는 모습들이다.
그런 것들이 바로 작은 만남도 소중히 여기는,
그 사람 삶에 녹아든
따뜻함과 구수함에서 오는게 아닐까….?
어느 모임에 가건
어디에 속해 있건
구수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어…
그런 사람들이 옆에 있어 참 행복하다…
곁에 있는 것만으로 행복하게 해주는 이가 있어 살맛난다.
나도 누군가에게 자랑하고 싶은
그런 구수한 사람이 되고 싶다…
ps : 사진 한 장을 위해 주저없이 망가져준 재갑이형에게 감사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