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반장의 카드

오늘 하드를 정리하다가

 

 

오늘 하드를 정리하다가

작년 12월에 했던 크리스마스 카드 이벤트 답장으로 왔던

배반장의 크리스마스 카드 정리 해 놓은 것을 발견했습니다.

아~ 이 카드를 받고 얼마나 웃었던지…

정말 배반장 같은 사람을 알게 되어 얼마나 기쁘던지…

이런 사람을 알고 있다는 걸 자랑하고 싶기도 하고.. (히힛 ^^ㆀ)

유쾌한 글 읽으시며 기분 좋아지시라고 겸사겸사 올립니다.

오늘은 일단 그 글을 옮기고

나중에 스캔떠서 sketch 게시판에 올리리다. ^^

간혹 색깔이 다른 글들은 제가 넣은 것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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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은성 형

 

지면이 하도 넓어서 그냥 편지처럼 써요. 연하장을 생각하면 짧게 쓰는 것이 맞는 것 같긴 한데요.

또 메신저로 자주 보니 “그 동안 안녕하셨지요?” 라는 안부를 새삼 묻기도 참 그렇구요. 그래서 그냥

편지를 씁니다. 저 깜찍하죠? (푸허허허). 오늘이 28일. 연말입니다.

올 한해 반성은 끝마치셨는지 저는 연말이면 한해동안 배운 것을 B4 용지에 적고

6개월 후의 나에게 편지를 씁니다.

  (첨엔 깜짝 놀랐죠… 저도 한해 정리할 때 달력 한 장 찢어서 그 뒷면에 쫙 정리해 보는뎅…

   근데 이 녀석은 6개월 뒤의 자신에게 편지까지 쓰다니… ( __) )

근데 올 연말은 빠져서 변변한 반성도 못 했고 편지도 못 썼네요. 항상 반성할 때마다 느끼지만

그 느낌은 쾌변을 한 후의 느낌과는 사뭇 다르죠. 다 싼거 같기도 하고 남은 것 같기도 하고.

참 찜찜하다는 거죠.

  (역시 배반장다운 멋진 표현입니다. ㅋ~!)

올한해 반성도 그럴 듯 하네요. 형은 좀 어때요?

쾌변 누셨습니까?  [아니 -_-; 연애에 실패했어 ㅜ.ㅜ ]

변비입니까? [ 설사라니깐. -_-;;; ]

다른 것은 다 몰라도 원하던  IT 계열 호사에 가신 것 하나 만큼은 큰 성과일 듯 싶네요.

  [ 덕분이야.. 배반장… 고마워 ]

KCC 두 번이나 그만 두었다는 말을 들었을 때 “우와, 은성형 진짜 강심장이다~” 라고 했던

우려반 감탄반의 기분이 들었었죠.

  ( 졸업하기 전 1개월간의 백수시절… KCC 광고만 나와도

    그 날 저녁식사 시간은 정말.. 휴~~ )

 

 

그리고 형이야 워낙 많은 일을 하는 것 같으니 거기서 열매들을 조금씩 모았다면

아마 큰 열매가 되었을 것입니다.

   [ 허 -_- 머 별로 열매는..;;. 내가 하는 일이 다 그렇지 머… ]

새해에도 그렇게 강심장과 에너자이저 같은 힘과 돌쇠의 지구력으로

한발 더 나아가길 바래요.

   [ 너두 그래라~! 기대되는 구나… ]

한발만 나가요. 두발, 세발 나아가다 보면 어쩌면 어지러움을 느낄 수도 있고,

어쩌면 나아가는 것이 싫증날 수도 있으니까요. 한 발이 좋습니다.

  [ 너 나이가 몇 개야? 무섭당… 캬.. 어찌 그리 잘 안단 말이냐? ]

  ( 배반장의 표현 정말 예술 아닙니까? )

 

 

형에게 최고의 찬사와 함께 최고의 멍에를 드리는 한 마디 하죠.

   ( 이 때 무지 긴장했습니다. )

제게 정말 심각한 고민이 생겨서 누구에게 상담을 바란다면

전 주저없이 Es의 전화번호를 누를 것입니다.

   ( 이제 핸펀 번호 바꾸려구여 -_-;; )

   [  크… 언제든지 하렴~! 소개시켜 주고 싶은 여자 생겨도 꼭 해야한다~!  ]

 

더 이상 말하면 구차해 보입니다. –;

발전지향적인 2002년 반성이 되었길 바랍니다.

그리고 즐거운 마음과 행복한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하길 바랍니다.

– 당신의 훈늉한 동생이자 후배 현성으로부터 –

 

 

P.S. 사실 저는 우리나 사람들의 호칭이 맘에 들지 않습니다.

~형 ~언니 이름뒤에 붙이는 저 말은 제게 숨까지 차게 합니다.

  [ 나도 가끔 그래 ]

외국처럼 peter~ 라고 부르듯이, 제 후배나 선배도 현성~ 하고

불렀으면 하는 마음도 있습니다. 근데 가끔 저한테 배반장~!

현성~ 하고 부르는 후배가 있습니다.

그게 하도 듣기 좋아서 저도 따라해 봅니다.

 

” 어이, Es~ ” Happy New Year” ( 푸허허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