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교육

사전교육

글 제목이 웃기죠? 하하..

뭔가를 하기전에 하는 예비교육…

그래요. 누군가를 만난다면 그 사람을 위해

이스를 보고 당황하지 않게 하기 위한 배려글을

쓰고 싶었어요.

통신이건, 사회생활이건 어떻게 어떠한 연유로든

짝꿍이 되고 싶은 사람을 만난다면

그 사람에게 들려줄 제 얘기들을 한번쯤 준비하고 싶었져. ^^;

다른 사람들이 알고 있는 모습들…

객관적인 저의 모습들을 얘기하는 것도 좋지만,

제가 직접 얘기하는 20년 넘게 만들어온 저에 대한

이야기들을 듣고 싶지 않으세요?

저는 외모도 형편없구 옷차림도 꾸질한게 보여줄 것도 없는데

재미없기까지 한 놈이죠.

전에 여자들이 바라는 남성형 조사한 걸 본 적 있는데
    (그 순서는 생각이 안 나지만)

    ‘재밌는 남자 – 날 웃겨 줄 수 있는 남자’
    
    ‘돈 많은 남자’
    
    ‘옷 잘 입는 남자’

    ‘개성있는 남자’

    ‘다재다능 – 거기에 잡기까지 능한 남자’

등등 이래요

흓. 역시 10가지 중에 하나도 해당사항 없는게 바로 저에요.

가끔 사람들이 저를 보고 많이 당황하는데,

그 이유가 생각보다 말이 없다는 거래요.

무아지경이나 학교 동아리 활동을 보면 그렇지 않을 거 같은데

의외라고들 하죠.

전 편한 사람 앞에서는 말을 안해요.

단지 그 편안함을 즐기고 싶어서 그럴 뿐인데…

그런 것에 적응을 못하거나 심지어 불안함이나 짜증을 느끼는

사람을 종종 봐요.

얼마전 술자리에서는 잘 아는 누님과 술을 마시는데

3시간도 채 안 되는 시간 동안

    "말 좀 해~~~"

    "아~~ 심심해 "

라는 말을 10년도 넘게 들은 적도 있어요.

소개팅 해달라는 말도 많이 하면서

정작 해준다 하면 고개를 절래절래 젔죠…

멍석 깔아주면 못 하는게 아니라,

주선자를 욕 먹일까봐요.. 흐흑..

그래서 같은 나이 또래보다 몇 살 많은 친구들이

더 많은지도 몰라요.

그 친구들은 그냥 저를 냅둬두 분위기에 완전히 젖어들면

잘 떠들고, 혼자서도 잘 논다는(-_-;) 걸 알기 때문이죠.

아…

편해도 첨부터 나불나불 잘도 떠들게 하는 몇몇 친구들도 있긴 있어요.

사람이 예외도 있어야지요… ^^;;

사람들은 외모란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이란 말을 참 잘해요.

아마도 어렸을 때부터 동화책이나 도덕책에서 잘 배워서 그런지는 몰라도

겉모습보다 속이 중요하다는 얘기를 곧잘 하지만

자신의 행동은 그렇지 않은 사람이 참 많아요.

외모가 머 중요하냐는 사람도 만나고 나면

표정 굳고… 절대 눈 안 마주치려고 하고…

그 뒤로 연락도 없고… 에휴~~ –;

못 생긴 이스는 그래서 항상 사람들 만날 때 조심해요.

강철 둔감 이스도 상처 받을까봐 –;

저는 지지리도 못났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자신감이 만빵이에요.

멀 믿고 그러는 건지… -_-;

그런 모습을 보고 황당해하는 사람들도 많아요.

잘생긴 사람이 그렇다면 카리스마라는 말도 들을 법하지만

저 같은 이들이 그러면 꼴값이 되고 말죠. ( __)

점점 못 생긴게 죄가 되는 세상이 되는 거 같아 걱정이에요.

못 생겨도 맛은 좋은데… -_-^

재미도 없지… 못 생겼지… 게다가

전 성격도 쎄끈하지 못해요.

연애를 잘 하려면 연날리기식 밀고 땡기기를 잘 해야 한다는데

것두 못 해요. –;

워낙에 털털한데다가 세심하지 못해서인거 같아요.

질투는 연애관계에 깨소금같은 거라고 하지만

저는 예외인가봐요.

전에 알던 여자가 남자 친구들하고만 MT를 간다는데

잘 갔다오라구 신나게 놀다오라고 했다가

다시는 연락이 안 온적이 있어요.

생각지도 못 했는데…

그게 다 저를 시험에 들게 하는 거였다면서여… –?

나중에 얘기를 들어보니 여행은 무슨… 소풍도 안 갔대요… -_-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구

감질맛 나는 관계 유지를 위한 제스쳐들이 모두 저에겐

특유의 둔함 (–;) 으로 그냥 소화되어버리니 안 되나봐요.

한 동안 연락 없던 친구가
    
    친구    " 내일 머해? … 또 도서관 갈거야…? "

    Es      " 엉 "

    친구    " 나도 곧 시험인데… ^^ "

    Es      " 어.. 그래 "

    친구    " 그래… 알았어… "  딸깍~.. 뚜우~뚜~뚜~

이런 적이 있어요. 그게 도서관 같이 같이 가자는 였다면서여? –?

언젠가 다시한번 기회가 있어서 제가 선수를 치고

  
    " 그럼 낼 도서관 같이 갈래? "

라고 멋지게 한마디 해줬죠.

그런데 되돌아오는 대답은

    
    " 이휴~ 븅딱~ 맨날 도서관만 갈래?

      아예 도서관에 살림을 차려라. 살림을.. 빙시~~ㄴ "

에휴~ 얍실한 건 고칠 수 있어도 둔한 건 약도 없다 하대요…

그래요… 이런게 바로 저에요.

알 수록 실망이시져?

불치병 걸린 거 같은 저에게 드는 약이 있다면

아마도 그건 ‘당신’일 거에요.

개는 잘 키우면 주인밖에 모르고

머슴을 잘 키우면 마님 밖에 몰라요. ^^

사랑은 서로 나누는 만큼 서로에게 길들여 지는게 아닐까요?

애교 빵점 불독도 잘 키우면 애완용이 될 수 있어요.

이봐요. 당신~!

마니 기다렸으니 이제 어서 나타나

저두 사.전.교.육. 좀 시켜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