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익스피어의 4대 비극을 그대는 아시는지요?
햄릿, 오델로, 멕베드 그리고 리어왕 입니다.
그런데 참 이상합니다.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그의 작품 ‘로미오와 줄리엣’ 은
왜 4대 비극에 속하지 않은 걸까요?
‘햄릿’ 은 우유부단함 때문에
‘오델로’ 는 앞뒤 가리지 않는 질투심 때문에
‘멕베드’ 는 인간본연의 탐욕 때문에
‘리어왕’ 은 아부에 약하고 귀가 얇은 까닭에
엄청난 비극을 스스로 초래합니다.
하지만 ‘로미오와 줄리엣’ 은 청춘남녀가
비록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끝내는 목숨까지 잃게 되지만
그건 4대 비극에 속하지 않습니다.
원수의 집안에서 태어나 서로의 사랑은 금지가 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끝내 목숨까지 바치며 하나되는 운명 같은 사랑,
그건 비극일 수가 없습니다.
비록 죽음으로 끝닿아 하나의 공간에 머물 수는 없었지만
이미 그 둘은 함께 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리워한다는 것, 사랑한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이미 이 세상의 모든 행복과 동행인지도 모릅니다.
그건 어느 것과도 바꿀 수 없는 희망이며
최고의 기쁨인 것입니다.
사랑한다면 목숨을 거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