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돌이 지났지만
모든 것은 순조롭지 못하다.
야근을 하고
오늘 할 일을 다 못하고,
찝찝한 기분을 추스리고
지친 몸을 이끌고
집에 왔는데
애는 울고 있고
아내는 15분 늦었다고 잔뜩 화가 나 있다.
좋지 못한 아빠는
아이와 놀아주다
결국 잠을 재우지 못하고
울어제끼는 아이를 안고서
창 밖을 보며
난간을 보며
씨발.. 세상 *같다 한마디 한다.
나도 하루 종일 돈 버느라 낮에 고생했는데
나도 하루 종일 일들과 씨름 했는데
그렇게 아둥바둥 했는데…
봉사활동으로
잠깐씩 아이 보는 것은
정말 쉬었는데…
왜 내 아이는 쉽지 않고
도대체 뭘 잘 못하고 있는 걸까 고민을 시작한다.
철이 덜 든 걸 하늘이 알고 있었어서인가..
덜컥 겁이 나는가…
갑자기 어머니의
“너도 니 같은 아들 나서 키워봐라” 하시던
악담이 생각나
헛웃음과 콧물을 들이마신다.
눈물 흘리며 우는 대신
콧물 흘리며 우는 방법을 알게 된 남자는
바보같이
조용히 문을 닫고
문고리 잡고 콧물을 들이킨다.